감성공유/INFP 이야기

INFP의 직장 생활 [1] - 홋카이도 사무직

쿼재 2021. 5. 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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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취준생, 직장인 당시 내향인의 대표주자 INFP였다. (현재는 INFJ)

INFP의 성향에 맞는 직업군은 혼자서 무언가를 하는 '장인' 정신이 돋보이는 것이라고들 한다.

대표적으로 문학가, 예술가, 시인, 디자이너 등.. 현대 사회에서 요구하는 직업군과는 많이 동떨어져있다.

그러면 나는 어떤 직장 생활을 거쳐왔는가?

 

이야기는 전문 대학교에 갓 입학했던 20대 초반부터 시작된다.

여행 사진가가 꿈이었던 나는 내 성향에 맞다 생각이 드는 전문대 관광과로 진학하였다.

 

2년의 시간 동안 수업을 받으며 관광 관련 직종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교에서 여러 수업을 받았고 그 과정 속에서 해외취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특히 일본에 관심이 있던 나는 JLPT N2 취득을 목표로 일본어를 공부하게 되었다.

일본어에 전혀 문외한이었던 나는 약 6개월 만의 고생 끝에 JLPT N2 취득을 할 수 있었다.

이후 졸업이 다가올 무렵 구직생활 끝에 인생 최대의 목표 중 하나였던 일본 해외취업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일본 홋카이도로 건너가 호텔의 예약 사무직을 맡게 되었다.

 


 

여기서 내 INFP로서의 첫 번째 괴리가 생긴다.

 

INFP는 조직사회 내에서 암묵적으로 따르도록 요구되는 룰에 구속당하기 싫어한다. - 나무 위키

 

일본 특유의 딱딱하고 수직적인 구조에 적응을 못했다는 것이다.

일본 지방에 있는 리조트

홋카이도 시골의 한 리조트 호텔에서의 생활은 나름 불만 없이 지냈던 것 같다.

 

도심지역과 꽤 떨어져 있는 시골 지역이긴 했으나 쉬는 날에는 버스를 타고 시내, 도심까지 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가끔은 자연을 맛보기도 하였고 나름 바람직한 시골생활(?)을 보냈던 것 같다.

하지만 직장 문화는 도저히 적응을 할 수 없었다.

일본에는 아직 낡은 기업문화(?)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일본 기업도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내가 겪기에는 그랬다.

홋카이도 직장 생활 당시 나를 제외한 직원은 모두 40대 이상, 윗사람의 말은 무조건 받아들여야 하는 문화 (강제 회식 등..), 꼰대 상사.. 악조건이란 악조건은 모두 갖추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특히나 남의 비위를 잘 맞추지 못하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INFP인 나는

이러한 수직적인 기업 문화를 견디지 못했던 것 같다.

MBTI를 제껴놓고 보더라도 같이 근무했던 한국인 상사의 갑질에는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다.

예를 들면 '자기 잘났다는 태도', '너는 어리니까 닥치고 내 말 들어라' 이런 태도가 대표적이었다.

흔히 "외국에서 한국인 조심해라"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이런 문화를 오래 버티지 못하고 첫 번째 직장은 일찍 그만뒀던 것 같다.

 


 

홋카이도 사무직을 끝내고 한국으로 건너온 나는

일본에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한 대기업 호텔의 인턴으로서 근무를 하게 된다.

그 이야기는 다음 게시글에서ㅎ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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